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은중과 상연(2025): 가장 사랑하고, 가장 미워한 내 친구

by 오늘의윤식 2025. 10. 4.

 

저번주 넷플릭스에 오픈한 화제의 드라마, “은중과 상연”

 

저는 주말에 정주행 할 만큼 너무 즐겁게 봤습니다.

드라마 포스터에 적힌 부제 “선망과 원망 사이” 정말 딱 이 드라마의 축약 문장입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친구 한 명이 떠오르더라고요.

왠지 모르게, 정말 하나도 닮지 않은 관계인데 딱! 한 친구가 머릿속에서 슬금 슬금 떠오르는 것이..

계속 볼 수 있었던 원동력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고, 질투하고, 미워한 제일 친한 단짝인 두 친구의 모든 시간의 이야기.

정말 드라마니까 가능한 인연이지 않을까. 싶은데 저라면 너무 진절머리 날 것 같거든요. 

 
 

 


 

1. 첫 만남의 서툰 시작

 

은중과 상연은 처음에는 서로가 낯설고 조심스러운 사이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친해지는 계기가 있었고

서로에게 둘도 없는 단짝이 되었습니다. 단짝이 되기 까지 얼마나 많은 우역곡절이 많았는지.

여자 친구들이라 그런지, 제 3가 보았을 때는 질투도 엄청 많고,

그만큼 나에 대해 많이 이야기도 하고 이런 부분을 제가 엄청나게 공감했다는 것입니다.

둘은 집안 형편이 아예 반대였던 친구였습니다.

 

은중은 누구에게도  본인의 집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을 만큼 가난하지만 가정은 다복했습니다.

하지만 한켠으로는 상연의 집 화장실이 2개인 것을 부러워 했습니다.

 

상연은 모두에게 선망의 대상인 얼굴도 이쁘고 체육도 잘하고 춤도 잘추고 공부도 잘하는 아이인데

상연의 가족이 자신보다 은중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 은중을 은근히 질투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서로에게 느끼는 열등감이 있었습니다.

 

둘의 관계가 엄청 깊어질 때에 상연이의 집에는 큰 변화가 있게 되었고,

그렇게 어린 시절 둘은 헤어지고 마는데 그렇게 대학생, 은중과 상연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하지만 둘의 입장은 전혀 달라졌습니다.

 

 


 

2. 서로의 상처를 마주하다

시간이 흐르면서 두 사람은 각자 지닌 상처와 불안을 조금씩 드러냈습니다.

은중은 따뜻하면서도 단단한 내면으로 상연의 불안정한 마음을 감싸 주었고,

상연은 은중을 통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을 보여줬어요.

 

부자에다 모든 것이 부족함이 없던 상연은 엄마 아빠와의 이혼, 오빠의 죽음.

상연의 집은 화장실 2개에서 0개로 변합니다.

 

그에 비해 은중의 대학생활은 순탄하고 행복했어요.

나만 다정히 바라봐주는 남자친구, 엄마의 장사는 잘되어 단독 주택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원만환 교우 관계, 즐거운 동아리 활동.

 

은중과 상연은 그렇게 다시 만납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관계 속에서 은중과 상연은 점차 삐뚫어져만 가요.

 

 

 


 

3. 관계의 깊어지는 순간들

단순히 설레는 로맨스가 아니라, 두 사람이 함께 성장하고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립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도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순간들이 많았고, 작은 장면 하나에도 큰 울림이 있었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른이 되어서 까지도 은중과 상연의 인연이자 악연은 계속 됩니다.

사실 어릴 적 시기 때만 봤을 때는 그저 평범한 친구 관계인데 왜 악연이 되냐,

극중 상학이라는 인물이 나타나서 부터입니다. 상학은 은중의 남자친구입니다.

은중의 남자친구인 상학과 상연 세 사람이 얽히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런데 상학은 손명오(김건우 배우님)이라는 사실. 아니 왜 손명오가 잘생겨 보이냐..

진짜 미쳤잖아 ㅋㅋ... 손명오, 더글로리 손명오가 잘생겨보이다니, 세계관 도라방스임.



 


 

4. 여운을 남긴 결말

결말에서는 두 사람의 선택이 담담하지만 진하게 다가왔습니다.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그만큼 더 오래 마음에 남는 여운을 줬는데 음악과 영상미가 어우러지면서 분위기를 완성해 주었고,

마지막 장면까지 깊은 몰입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친구 한명이 생각났는데, 저 또한 그 친구와 연락하지 않고 지내고 있습니다.

상연이 은중을 다시 찾았을 때 얼마나 눈물이 나던지, 만약 그 친구가 나를 그렇게 찾아 온다면 나는 괜찮을까?

전혀 괜찮지 않을 것 같더라고요. 드라마 보면서 아 연락해볼까. 싶다가도 그냥 관뒀습니다.

아무튼.. 여러분도 은중과 상연 같은 친구가 있으신가요?

저는 이제 30대 중반이라 그런지, 관계에 감정을 쏟는 것이 엄청 버겁고 힘이 부치더라고요.

제가 만약 은중이었다면, 다 버리고 도망갔을 것 같습니다.

상연과 같은 친구는 너무 힘들 것 같아요. 그래서 드라마 보는 내내 상연이 너무 미웠던 저예오..

(훌쩍)

 

근데 너무 이쁜 박지현 배우님, 감탄을 하였답니다.

퀴어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나 친구와의 관계 속에서 고민해봤다 싶은 분들은 보시면서 공감이 많이 되실 것 같습니다.

15부작으로 흐름이 깁니다. 한번 꼭 보셔도 좋은 드라마입니다.

 

그럼 이만 총총.